[금융플라자]현장에서/"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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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남을 돕는 방법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추운 사람에게 입을 옷을 주는 것보다 큰 사랑은 없다. 그러면 받는 사람은 감동하고 주는 사람은 찬사를 듣는다.

한 사회 안에도 이런저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도와 함께 사는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공익에도 기여하고, 인지도와 이미지를 향상해 사업적인 이익도 얻자는 기업들의 활동을 ‘사회책임(SR·Social Responsibility) 마케팅’이라고 한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은 방송과 함께 하거나 방송에서 ‘힌트’를 얻어 사회책임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8일부터 KBS 2TV가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체감경제 황금의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코너의 하나인 ‘신용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신용십계명’은 신용불량자나 소액 연체자 가운데 신용 회복이 가능하고 의지가 있는 20대를 선정해 금융 전문가와 연예인이 돕는 내용.

국민은행은 이 코너에 일선 지점장 한 명씩을 ‘신용 지킴이’로 내보내 출연자를 위로하고 그가 정상적인 신용을 회복하고 유지하도록 돕는다.

외환은행은 12일부터 모든 외국인 근로자 고객이 은행의 전국 지점에서 무료로 국제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 역시 MBC의 오락프로그램인 ‘느낌표’ 가운데 인기 연예인이 외국인 근로자와 고향의 가족을 찾아 이어주는 코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와 같은 방송을 통한 사회책임 마케팅이 은행의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상업성을 겨냥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소매대출과 카드대출을 통해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주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외환은행은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 고객 확보를 노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용불량자의 증가와 외국인 근로자의 열악한 현실이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체의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두 은행의 활동은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고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석호 경제부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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