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아직도 펀드 투자 망설이세요?

  • 입력 2004년 8월 16일 16시 53분


코멘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안정형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은행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안정형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제공 국민은행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 금리에만 의존해오던 ‘보수적 투자자’들의 재테크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버는 돈보다 잃는 돈이 많은 상황에서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묻어두는 재테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

특히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은행들은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어 예금 금리는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이제는 정기예금처럼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투자는 찾기 힘들다”면서 “다소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펀드 상품에 서서히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각 시중은행 재테크 담당자가 추천하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춘 상반기 히트 펀드 상품을 소개한다.

▽국민은행=‘KB국공채 인덱스알파 장기채권투자신탁’은 대표적인 안정 추구형 펀드 상품이다. 국채나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에 1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높은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상반기에만 628억원을 판매했으며 1년으로 환산한 수익률(연 환산 수익률)이 5.40%에 이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안정성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하나은행=‘프라임 일본대표지수연동 채권투자신탁’은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장외파생상품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올 상반기에 2800억원을 판매했으며 상반기 연 환산 수익률이 15.88%에 이른다. 최저 가입금액이 500만원 이상이며 가입자격에 제한이 없다. 중도 환매시 환매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조흥은행=‘테일러신탁(자산배분형)’은 최저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정 금전신탁 상품이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주식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비중을 늘리고 그 반대일 경우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작년 12월 설정한 펀드의 경우 올해 6월말 현재 11.64%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상반기 판매액이 800억원에 이른다. 가입 기간은 1년 이상.

▽제일은행=‘템플턴골드적립식 주식형펀드’는 매월 적립식으로 주식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면서 정기적금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하며 저평가된 우량주식에 60% 이상 투자한다.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이 11.94%로 상반기에만 188억원을 판매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으로 가입기간은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중도 해지할 경우 수익금의 70%를 물어내야 한다.

▽그 밖의 상품들=외환은행의 ‘외환 멀티스타 ELS’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주가가 하락해도 최고 9.2%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환투신이 운용하며 올 상반기에만 312억원을 판매했다. 만기는 2년6개월이고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다.

한미은행이 2002년부터 팔고 있는 ‘LG마켓헤지펀드’는 주식 시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0∼30%까지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펀드다. 11개 종류 중 7개 펀드가 연 7%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적립식은 최저 가입액이 10만원, 거치식은 최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1060 적립식플랜 펀드’를 새로 선보였다. 주식시장의 변동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평균 매입가격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형, 혼합형, 파생상품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적립 기간도 선택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90일 이상이면 제한이 없고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다만 중도 해지 시 입금일로부터 90일이 지나지 않은 입금액에 대해서는 수익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슈로더 컨버징 유럽채권 펀드’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유럽 채권에 투자하는 안정형 상품으로 연 8%대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8000달러(약 960만원).

은행별 상반기 펀드 상품
은행과 히트상품상반기 연 환산 수익률상반기 판매액가입조건비고
국민은행KB국공채 인덱스알파 장기채권투자신탁5.40%628억원1년 이상 장기 채권형 상품.채권형 투자로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
하나은행프라임 일본대표지수연동 채권투자신탁15.88%2800억원가입금액 500만원 이상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해 투자원금을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
조흥은행테일러신탁(자산배분형)11.64%800억원1억원 이상, 1년 이상프라이빗뱅킹(PB) 고객 전용 특정금전신탁
제일은행템플턴골드적립식 주식형펀드11.94%(최근 1년간 평균수익률)188억원10만원 이상, 1년 이상 저평가된 우량주식에 투자.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
외환은행외환멀티스타 ELS9.2%312억원500만원 이상, 만기 2년6개월외환투신운용이 운용하고 중도 해지시 환매수수료 9%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