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 주장에 대한 은행 입장’과 ‘은행 입장에 대한 보험업계 반박’ 등 방카쉬랑스 2단계 확대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들이 쏟아졌다.
보험회사들은 “은행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보험업계가 고사할 것”이라며 2단계 시행 연기를 주장했다. 반면 은행들은 정해진 일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두 업계는 모두 ‘소비자’를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 1년간 은행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엉뚱한 보험에 가입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있었던 점을 든다.
보험 관계자는 “2단계로 시행될 보장성보험은 내용이 복잡하다”며 “전문성이 부족한 은행원 때문에 소비자는 패스트푸드처럼 부실한 보험 상품만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측은 “고객에게 다양하고 질 좋은 금융상품을 싸게 그리고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카쉬랑스 취지를 보험업계가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모두 소비자 편익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보험 가입자는 “(은행과 보험이 싸우지만) 뭐가 왜 좋고 나쁜 건지, 그래서 (나에게) 어떤 것이 더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카쉬랑스 도입 후에도 보험료 인하 등 소비자 이익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는 “은행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또 은행은 “보험사가 저렴한 상품을 개발하지 않아 가격을 인하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서로 네 탓을 하고 있다.
양측은 “우리가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절감되는 비용만큼 보험료가 낮아지는 등 실익이 없다면 소비자에게는 방카쉬랑스에 대한 두 업계의 논쟁이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 것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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