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최근 들어 적립식 펀드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배당주형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중점 투자하는 상품. 대다수 상장회사가 연말을 배당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자해 볼 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한투자증권이 9월 3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아름다운실버채권혼합펀드’가 대표적인 상품. 이 펀드는 우량 고배당 주식에 30%, 나머지를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매년 투자금의 3∼4%에 해당하는 배당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량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우량 투자형도 나오고 있다.
제일은행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 주식형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삼성 계열사 주식 가운데 우량 종목을 골라 투자한 다음 3개월마다 투자 종목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자산 배분과 위험관리를 해주는 랩어카운트형으로는 굿모닝신한증권이 팔고 있는 ‘적립형랩 알부자’가 있다. 이 상품은 무료로 보험에 들어주는 것은 물론 자산컨설팅까지 해 준다.
동원증권이 지난달 말부터 군 장병과 입대 예정자, 직업군인 등을 겨냥해 판매하고 있는 비과세 적립식 펀드 ‘충성! 신고합니다’는 특정대상형이다. 군 입대 예정자나 직업군인들이 이 펀드에 가입하면 군 복무 중 다쳤을 때 1억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군인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해외투자형은 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상품.
LG투자증권이 7일부터 국내 증시와 미국 및 일본 증시의 주식형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LG글로벌스타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LG투신의 ‘코세프’와 ‘템플턴그로스 주식형2호’ 펀드를 통해 국내 증시에 신탁재산의 5∼40%를 투자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주식형펀드에도 각각 25%를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돈을 넣고 빼는 시점이 수익률 좌우=일반적으로 적립식 펀드는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내렸을 때 돈을 넣고 올랐을 때 빼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모양이 ‘A’형 보다는 ‘V형’을 그릴 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종합주가지수가 750→900→1000→750식으로 ‘A’형을 나타내면 상승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적은 수익을 얻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투자한 돈이 많아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750인 상황에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750→650→500→750식으로 ‘V’형을 그리면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많이 사서 상승할 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묻지마’ 가입은 금물=적립식 펀드가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
우선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손실이 생길 수 있다. 투자기간에 주식이나 채권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투자기간을 확정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적립식 투자는 위험자산의 가격이 투자기간에 상당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3년 정도의 투자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펀드 상품을 선택할 때 펀드 운용회사나 펀드매니저의 기존 펀드 운용실적을 참고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운용회사 고를 땐 최소 3년간 수익률 살펴야▼
적립식 펀드에 투자해 성공하기 위해서 투자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실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자산운용회사의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증권이나 은행 등 판매회사가 아니고 자산운용회사의 실력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회사를 고를 때 가장 참고가 되는 것은 과거의 운용성적이다. 과거 운용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좋은 운용수익률을 내온 회사라야 어느 정도 운용능력을 믿을 수 있다.
자신의 형편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 적립식 펀드는 크게 주식형, 채권형, 주식과 채권 혼합형 등이 있는데 공격적인 투자가에게는 주식형이 좋다.
주식형 중에서도 배당주 펀드와 같이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를 고를 것인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를 고를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상품에 따라 펀드별로 나누어 추가 입금도 가능하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해 수익을 높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형에 투자하고 주식시장이 불투명하면 채권형에 돈을 넣는 방법이다. 가입시부터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분할해 계좌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의 수수료 체계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적립식 투자는 5년, 10년씩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매년 1∼2%의 수수료율 차이가 운용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중도해약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 체계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투자를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서 운용결과를 평가해보면 주가가 떨어져 투자원금을 밑도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고 놀라서 중도에 해약해버리면 적립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도움말=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적립식 펀드 투자 성공을 위한 5계명▼
1. 자산운용사가 장기적인 투자원칙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라
2. 과거 운용실적을 고려하고 적어도 3년 이상의 기간수익률을 따져보라
3.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펀드 가운데 자신의 투자성격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라
4. 중도해지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 체계를 꼼꼼히 살펴라
5. 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자산설계사(FP)나 프라이빗뱅커(PB)가 믿을 만한지 따져보라
주요 적립식 펀드 현황(자료 : 각 회사) | |||||
상품유형 | 증권사 | 펀드명 | 적립기간 | 적립한도 | 특징 |
배당주형 | 대한투자증권 | 아름다운실버채권혼합 | 6개월 이상 | 제한없음 | 우량 고배당주식 투자로 매년 현금인출(3∼4%) |
미래에셋증권 | 3억만들기배당주식 | 2년 이상 | 월20만원 이상 | 증권거래소 배당지수 편입종목 등에 투자 | |
대신증권 | 적립형배당펀드(3종) | 3개월 이상 | 월10만원 이상 | 성장형, 안성형, 안정형 등 3종 | |
우량주투자형 | 대한투자증권 | 밀리언채권혼합 | 6개월 이상 | 제한없음 | 삼성전자 단일주식에 시가비중 범위내에서 투자 |
동원증권 | 현대차그룹안정혼합 | 1년 이상 | 제한없음 |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30%이하 투자 | |
제일은행 | 삼성그룹주식형 | 1년 이상 | 월10만원 이상 |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 그룹계열사 주식에 투자 | |
랩어카운트형 | 굿모닝신한증권 | 적립형랩 알부자 | 1년 이상 | 월5만원 이상 | 개인별 계좌별 운용 결과 보고 등 자산배분 서비스 제공 |
대우증권 | 마스터랩 적립형 | 3년 이상 | 월10만원 이상 | 부가서비스에 따라 ‘백만장자’와 ‘자녀사랑 메신저’ 등 | |
우리증권 | 우리 적립식 랩 | 제한없음 | 제한없음 | 적극적인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추구 | |
특정대상형 | 대한투자증권 | 가족사랑짱펀드 | 2년 이상 | 월10만원 이상 | 연령대별 목표금액보장질병보험 외에 자녀안심보험 등 |
동원증권 | 충성!신고합니다 | 2년 이상 | 월20만원 이상 | 군장병과 입대예정자, 직업군인 등에 부가서비스 제공 | |
삼성증권 | 세대형적립식 | 10년 이상 | 월10만원 이상 | 30대, 40 대, 50대 등 세대별 맞춤형펀드 | |
현대증권 | 사과나무통장 | 1년 이상 | 월10만원 이상 | 어린이 전용통장으로 교육비 등 지급 | |
해외투자형 | 우리증권 | 글로벌 펀드 셀렉터 | 2년 이상 | 월10만원 이상 | 전 세계 우량주식에 투자 |
LG투자증권 | 글로벌스타적립식 펀드 | 1년 이상 | 제한없음 | 한국 미국 일본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 | |
푸르덴셜투자증권 | 푸르덴셜 포뮬러 펀드 | 3년 이상 | 월20만원 이상 | 해외 채권형펀드 65%, 주식형펀드 30%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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