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0.1%P라도 더” 특판상품 경쟁 후끈

금융회사들이 예금금리 하락 이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이자를 더 얹어주는 특별판매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4.1%의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나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특판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주 거래은행이 특판상품을 시판하고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일은행은 고객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10월 13일부터 11월 말까지 최고 0.3%포인트 보너스금리를 추가로 주는 1년제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예금 금리는 최고 연 4.1%다. 11월 말까지 팔지만 판매한도 3000억원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 은행은 또 연말까지 정기예금 통장을 새로 만들 때 입·출금식예금 평균잔액에 따라 0.1∼0.4%포인트의 보너스금리를 추가로 주는 ‘통장예금 연계 금리우대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4.1%까지 이자를 주는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을 총 1조원 한도로 팔고 있다. 5000만원 이상을 △1년 예치하면 연 4.1% △6개월 예치하면 연 3.6%를 지급한다.

외환은행도 최고 연 4.0%의 ‘예스 큰기쁨 정기예금’을 4000억원 한도 내에서 팔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창단한 여자 농구단의 성적에 연동되는 특판상품 ‘S-버드 파이팅 정기예금’을 연말까지 시판 중이다. 올해 겨울시즌에서 우승하면 기존 정기예금 금리(연 3.3%)에 2%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준우승과 3위를 하면 각각 1%포인트와 0.5%포인트를 더 지급한다.

한미은행과 합병예정인 씨티은행도 1년짜리 정기예금에 5000만∼5억원을 가입할 경우 연 4.1%의 이자를 지급한다.

한편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들도 고금리 특판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국상호저축은행은 10월 22∼29일까지 하루만 맡겨도 연 4%의 금리를 주는 제비꽃 보통예금을 판매한다. 가입대상은 60세 이상 고객과 국가유공자, 장애인이며 가입한도는 5000만원 이내다. 5000만원 초과금액에 대하여는 연 1% 금리가 적용된다. 또 대우증권을 주간사회사로 연 9%대의 고금리를 주는 후순위채권 100억원어치를 10월 27∼29일까지 판매한다.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이자소득 생활자들이 활용할 만한 상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현대스위스2저축은행도 기존 상품보다 0.2%포인트 금리가 높은 연 5.6%짜리 1년제 정기예금을 300억원 한도 내에서 팔고 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