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VIP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플래티넘 카드’는 경기부진에도 이용고객과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비씨카드의 경우 플래티넘 카드의 올 상반기 이용금액은 9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었다.
플래티넘 카드회원은 연회비(12만원선)가 비싸고 발급기준도 까다롭지만 일단 회원이 되면 특화된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카드사들은 연체 가능성이 거의 없고 건당 구매금액이 큰 플래티넘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누구에게 발급되나=카드 회사별로 플래티넘 회원수는 전체 회원의 0.5∼1% 정도. 주요 마케팅 대상은 기업체나 관공서의 고위직이나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예를 들면 삼성카드는 재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대기업 임원, 35세 이상 의사와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플래티넘 마케팅을 하고 있다.
KB카드는 3급 이상 공무원, 국회의원, 판사 검사, 기업체 임원, 3년 이상 경력의 회계사 건축사 변리사 등 전문직 종사자, 대학 부교수 이상 등으로 발급 기준을 정하고 있다.
또 각 카드회사는 기존의 일반 카드 고객 중 연간 신용카드 이용액이 많고(비씨카드의 경우 1500만원 이상) 연체가 없는 고객들에게 플래티넘 카드를 권유한다. KB 등 은행계 카드 회사는 은행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도 마케팅을 벌인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대부분의 카드 회사 플래티넘 회원은 △전국 주요 호텔 숙박료 할인 △주요 레스토랑 할인 △전 세계 공항 VIP라운지 무료 이용 △연 1회 동반자에게 국내선 항공권 무료 제공 △국제선 항공권 할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골프장 예약 대행, 각종 골프 행사 초청, 제휴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 골프 관련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카드 업체들은 플래티넘 회원들만을 위한 전용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 플래티넘 회원은 예술의 전당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는 등 문화서비스도 지원된다.
금융 우대 서비스도 다양하다. 신한카드 플래티넘 회원은 신한은행에서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등이 면제되고 환전 수수료와 해외 송금 수수료는 각각 30%와 50%씩 할인된다. KB카드의 플래티넘 회원은 5000만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하며 국민은행을 이용할 경우 해외송금 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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