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가 5분의1 토막이 나는 바람에 1000만원대의 평가손을 입었다는 한 군대 시절 친구는 “올해는 (주식으로) 좀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큰소리다.
“다들 올해도 안 된다고 하잖아. 바로 그러니까 된다고. 주식은 사람들 생각하고 정반대로 움직이잖아. 작년에 어땠어. 된다 된다 하더니 완전히 망가졌잖아.”
작년 초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고등학교 동창의 생각도 비슷하다.
“올해만 살아남으면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에는 큰 돈 한번 만질 것 같다. 88올림픽 때 경기가 확 살았잖아.”
이런 얘기들이 단순한 경험칙(經驗則)만은 아니다. 이론적으로도 경기나 주가가 순환하는 성격이 있는 한 정반대로 접근할 때 결국 한발 앞서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것. 반골(反骨) 기질이 무모한 오기로 흐른다면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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