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럭비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7인제로 진행될 아시안게임 남녀럭비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3일간 열전을 펼친다.
대개 럭비는 15명이 한 팀을 이뤄 전·후반 40분씩, 총 80분 경기를 치르지만, 이는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그래서 올림픽 등 대부분의 국제종합대회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에서도 7인제를 시행한다. 전·후반 7분씩을 소화하고, 하프타임 2분을 준다.
정형석(한국전력)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12명)은 9일부터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용환명(대한럭비협회) 감독의 여자대표팀(12명)은 경북 김천에서 혹독한 강화 훈련을 해왔다. 여자대표팀은 24일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에 입촌했고, 남자대표팀은 26일 훈련을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한다. 남녀대표팀은 27일 오후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마지막 결의를 다진다.
물론 남녀대표팀이 처한 상황은 각기 다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1승 이상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 목표다. 남자대표팀은 2002년 부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06년 도하대회 은메달, 2010년 광저우대회 동메달 등 꾸준한 성과를 냈다. 15인제는 아시아에서도 아직 변방에 가깝지만, 7인제는 나름 강호로 자리 잡고 있다. 8월과 이달 초 홍콩-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치른 2014아시아세븐시리즈대회에서도 준우승(홍콩대회), 3위(말레이시아대회)를 하며 희망을 알렸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과 홍콩이다. 일본은 통가와 피지 등 남태평양 럭비강국 출신의 외국인선수 3명을 귀화시킬 정도로 금메달 열망이 강하다. 7인제 럭비의 발상지이기도 한 홍콩은 선수 다수가 럭비의 인기가 높은 영국에서 유학해 만만치 않다.
실업팀이 전무한 가운데 선수 수급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서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꾸려진 여자대표팀은 전패로 마감한 광저우대회의 아쉬움을 딛고 안방에서 기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