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세계적 금융리스크관리업체인 미국 가마쿠라사의 기법(KRM)을 도입해 자산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줄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중에서는 대우증권이 작년 11월 이 시스템을 도입했고 보험사로는 삼성화재가 처음.
KRM은 먼저 금리 주가 환율 등의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산의 최대손실 가능액(VaR. Value at Risk)을 산정한다. 특히 주가의 경우 특정기업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부도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간주한다.
채권은 증권업협회에서 제공하는 채권수익률표가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매일매일의 금리변동을 정확히 반영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처럼 주가 및 금리 변동사항을 기업대출심사 때 적극 활용해 어떤 기업의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 더 많이 떨어지거나 회사채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면 부도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또 투자자산별로 매일 VaR값을 측정해 이 한도내에서 투자가 이뤄지도록 자산배분을 조정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위험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펀드의 누적손실액이 연간목표수익의 20% 초과시 주의경보를 내리고 30%를 넘으면 펀드를 청산하고 매니저를 바꾼다.
리스크관리팀 박정림 차장은 “두개 펀드가 똑같이 10%의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위험을 적게 떠안은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이라며 “투자위험은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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