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칩 카드 열기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한차례 불어닥쳤지만 마케팅능력의 한계와 실수요 부족 등의 요인으로 현재는 잠잠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 몬덱스코리아 김정진 부장은 “주로 교통카드로 사용되는 비접촉식 카드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된 IC칩 카드수는 모두 합쳐봐야 6만, 7만장에 불과한 걸음마 단계”라면서 “500∼600개의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춘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함께 발급에 적극 협조키로 약속해 한달내 20만장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세 이상이면 몬덱스 프리패스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몬덱스코리아의 IC칩 카드와 국민카드의 교통카드의 결합은 카드의 사용영역을 오프라인은 물론 사이버공간까지 실질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 IC칩 카드 사용여건이 취약한 현실공간에선 신용카드로 사용하고, 온라인공간에선 소액결제 능력과 보안성면에서 장점을 지닌 IC칩 카드로 사용, 공간상의 제약을 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패스카드는 사용자수가 80만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교통카드며 ‘몬덱스 프리패스’ 카드에는 보안성 강화를 위해 세계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탑재된다.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몬덱스가 한국이라는 단일 국가시장에서 한달내 20만장 발급이라는 다소 ‘벅찬’ 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은 개당 1만원대를 웃돌던 IC칩 카드 가격이 3000∼4000원대로 크게 낮아진 데다 새로운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신용카드의 사용이 보편화된 한국이 본격적인 IC칩 카드 시대의 도래 가능성을 가늠해볼 가장 적합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 몬덱스 관계자는 “인프라 설치비용이 많아 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게임 교육 등 유료 콘텐츠 결제 수요가 상당부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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