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교통카드 있으면 프로축구도 공짜네”

  • 입력 2002년 7월 17일 17시 59분


삼성카드(위)와 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얹은 교통카드를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위)와 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얹은 교통카드를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카드, 국민카드
‘교통카드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얹어라.’

국민카드에 이어 신용카드사들이 교통카드를 내놓은 것은 올해 초. 하지만 교통비를 카드로 결제하는 ‘교통카드’ 기능은 신용카드의 기본처럼 됐다. 카드사들이 교통카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기존 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더해 거의 모든 카드가 교통비를 결제할 수 있게 된 때문.

지금까지 카드사들은 교통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료로 교통카드 기능을 얹어주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버스-지하철 50∼100원 할인▼

▽카드사도 좋고 고객도 좋고〓교통카드는 고객에게도 장점이 많다. 우선 선불 교통카드와 달리 충전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사용한 만큼 후불로 결제하면 된다.

또 신용카드사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50∼100원을 할인해줄 뿐만 아니라 사용금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사용액만큼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가진 수많은 카드 중에서 어떤 카드를 교통카드로 사용하느냐는 카드사에도 중요하다. 카드사들은 “회원이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메인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에 비유하면 어떤 은행을 월급이 들어오는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하느냐와 같은 것으로 카드사들이 교통카드에 ‘목을 매는’ 이유다.

▼놀이공원 무료-영화 할인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모든 교통카드는 놀이공원 무료입장, 영화 예매시 할인서비스, 주유 할인서비스 등을 부가서비스로 갖추고 있다.

국민카드는 교통카드인 ‘국민패스카드’ 회원에게 △전국 놀이공원 무료입장 △영화 예매시 동반 1인에 2000원 할인 △LG정유에서 주유할 때 ℓ당 35원 할인 △하디스 스바로 등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할 때 10% 할인해 준다. 특히 이달 말까지 전국 1500개 음료 자판기에도 후불식 결제시스템을 부착해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점차 이용대상을 확대할 계획.

삼성카드의 ‘애니패스카드’의 장점은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야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 삼성 측은 “영화관람 때 최고 3500원을 할인해 주는 등 영화에 관한 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G카드의 ‘LG마이패스카드’는 매달 다양한 이벤트로 승부하고 있다. 지난달엔 가입 첫날의 모든 교통비를 돌려주는 ‘무료탑승’ 서비스를 했고 총 1000명을 추첨해 2만원 상당의 외식 상품권을 줬다.

교통카드가 없는 현대카드사는 △회원이 고속버스 철도 국내선항공권을 살 때 5% △국제선 항공권을 살 때는 7%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