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현장에서/차이나펀드에 몰리는 돈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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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펀드는 필요 없습니다. 차이나(중국)펀드만….”

요즘 시중은행의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려 유망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차이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김은준 기업은행 분당 수내역 지점 프라이빗뱅커(PB) 팀장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중국 증시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차이나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팔린 차이나펀드는 2005년 말 7338억 원에서 지난해 말 6조5245억 원으로 1년 사이에 789%나 급증했다. 좋다고 하니까 무조건 돈을 맡기는 ‘묻지 마 투자’를 하는 고객도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차이나펀드 판매가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 경제가 호황이어서 주가가 뛰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세계 4위 자산운용 전문회사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그랙 존슨 회장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시장에 투자할 때는 자금의 일부만을 분배하는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주가가 떨어질 위험도 큰 만큼 ‘다걸기(올인)’ 투자 전략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왕 차이나펀드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돈을 찾는 시기(환매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시중은행 PB들은 조언한다.

김재한 국민은행 방배지점 PB팀장은 “해외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만큼 수익률을 수시로 점검해 목표를 넘어섰다면 바로 환매하는 것이 좋다”며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수익률을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목표수익률을 넘으면 환매해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송진흡 경제부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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