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종전에 비해 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소호(SOHO)상품’으로 불리는 대출상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1금융권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과거에 비해 다소 넓어졌다는 평가다.
은행 여신 담당자는 “소호시장 규모가 총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은행별 대표상품 현황
우리은행은 자산규모가 5억 원 이하인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호 서포터스론’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간 최저금리가 5.86%인데,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해 금리가 바뀐다.
대출 기간은 운전자금의 경우 최장 3년까지 가능하며, 매년 최초 약정금액의 30%를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소호마스터스라는 명칭의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소호마스터스 신용대출은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카드매출액의 6배 한도 내에서 최고 1억 원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소호마스터스 담보대출은 주택, 상가, 사무실, 공장 등을 담보로 연간 최저 6.32%의 금리로 대출해 준다.
신한은행의 비즈프리미어론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지만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이 대출을 신청하는 업체 가운데 대출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업체를 선정해 신한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눈길 끄는 이색 서비스
시중은행들은 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 올해 이후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영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KB 파트너십론’을 확대 개편해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 납품업체 경영진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연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예를 들어 ‘최고경영자(CEO) 명품 과정’을 개설해 경제 경영 리더십 분야에 대한 새로운 조류를 강의한다. 또 ‘CEO 배우자 과정’에선 자녀교육과 재테크와 관련한 강의를 한다.
하나은행은 ‘소호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최고 7000만 원까지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소호업체들의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소호업황지수와 소호폐업예측지수로 구성된다. 전체 업황과 개별 기업의 재무상태를 고려해 대출 조건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21일부터 서울시와 공동으로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총 1000억 원의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천하는 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 원을 연간 4.0%의 금리로 대출하는 것이다.
안정자금 지원이 필요한 업체는 서울시 각 구청에 융자 추천신청을 하면 된다.
○리스크 관리할 필요
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이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대기업에 비해 연체 우려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규모 기업의 매출은 대체로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영업실태 평가가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
한국신용정보 강용구 CB운영실장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대한 연체율이 급등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상 대출상품 | ||
은행 | 상품 | 내용 |
우리은행 | 소상공인특별경영안정자금 대출 | -서울시 추천을 받은 소상공인 대상-업체당 최고 1000만 원, 연리 4.0%로 대출 |
소호서포터스론 | -최저금리 연 5.86%-사업기간 5년 이상인 소호기업에 최고 0.2%포인트 금리 우대 | |
국민은행 | KB파트너십론 |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협력업체 대상-무보증 신용대출형태로 운전자금, 시설자금, 당좌대출 등 가능 |
하나은행 | 소호마스터스 신용대출 | -3개월간 평균 월매출액의 6배 한도로 최대 1억 원 대출-신용카드 가입 여부에 따라 0.5%포인트 우대금리 적용, 최저금리 6.83% |
소호마스터스 담보대출 | -주택, 상가, 사무실, 공장 담보대출-매출에 따라 0.2%포인트 금리 우대, 최저금리 6.32% | |
신한은행 | 비즈프리미어론 |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등 적용-대출기간 차등화(운전자금 3년 이내, 시설자금 10년 이내) |
자료: 각 은행 |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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