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이렇게 비싸졌지?’
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두고 견적서를 받게 되면 이런 푸념을 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작년과 계약조건이 똑같고 사고를 내지 않았어도 보험료는 최고 30%까지 더 비싸질 수 있다. 보험 갱신은 1년에 한 번이지만 그 사이 보험료 인상은 여러 차례 있었다. 보험사들은 작년에 2차례 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초에도 4∼8% 인상했다.
비싸진 자동차 보험료. 충격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 갈아타기
자동차보험 갱신 안내 전화를 받는다면 보험사를 바꿀 것인지, 같은 보험사와 계속 계약할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만료일의 전달 15일 이후부터는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다. 가장 싼 보험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보름 이상 남아 있다는 말이다. 보험만료 안내 전화를 받았다면 일단 보험사를 갈아탈 궁리를 하는 것이 상책이다.
우선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의 비교공시 코너(www.knia.or.kr/nlpcomp/car/car3.asp)를 참고한다. 여기서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선택해 가입 조건을 입력하면 보험사별 보험료를 대략 알 수 있다.
차종(2000cc)과 연령(38세), 연령특약(35세 특약), 운전자범위(부부), 성별(남자), 담보조건(전 담보가입) 등을 입력했더니 2007년 새 차로 처음 가입하는 사람의 보험료는 최소 102만500원부터 최대 127만4870원이었다. 차액은 25만4370원.
2004년식 자동차로 가입 경력 3년 이상인 사람은 57만8650∼68만1890원으로 보험사에 따라 10만3240원까지 차이가 났다.
온라인 보험사는 ‘직판개인용자동차보험’을 선택해야 나온다. 홈페이지가 불친절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같은 조건을 입력했더니 초기 가입자(2007년식 자동차)는 88만7320∼109만2180원이 나왔다. 3년 이상 가입한 사람(2004년식 자동차)은 보험사별로 50만3870∼59만5650원이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보험사를 종합해 보면 첫 가입자는 보험사 선택에 따라 최대 127만4870원을 낼 수도 있고 최소 88만7320원을 낼 수도 있다. 차액은 무려 38만7550원. 3년 이상 가입자도 50만3870∼68만1890원의 분포를 보여 보험사에 따라 17만 원 이상의 차이가 났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보험사만 이용했다면 온라인 보험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험료를 10∼15% 아낄 수 있다.
○ 최적 조건
운전자범위를 ‘가족’에서 ‘부부’나 ‘기명 1인’으로 전환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기명 1인으로 선택했다가 다른 사람이 운전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걱정된다면 그때 가서 잠깐 바꾸면 된다.
절차는 아주 간단하다. 보험사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운전자범위를 바꾸고 싶다고 신청한 뒤 차액을 입금하면 된다. 교보자동차보험에서 작년에 46만 원가량의 보험료를 낸 ‘부부’ 운전자가 누구나 운전이 가능한 보험으로 3일 동안 바꾸는 비용은 1100원이었다.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거나 관공서 및 법인체에서 운전업무를 한 사람은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력도 동일하게 인정받는다. 처음 가입 당시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어도 경력을 서류로 입증하면 보험료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비교공시에 나타난 보험료 차액 | |||
- | 최고금액(원) | 최소금액(원) | 차액(원) |
첫 가입자(2007년식, 차량가액 2000만 원) | 127만4870 | 88만7320 | 38만7550 |
가입경력 3년 이상(2004년식, 차량가액 1000만 원) | 68만1890 | 50만3870 | 17만8020 |
가입경력 3년 이상(1998년식, 차량가액 200만 원) | 36만1610 | 25만580 | 11만1030 |
차종 2000cc, 연령 38세, 연령특약 35세, 운전자범위 부부, 성별 남자, 전 담보가입 조건. 최소금액은 모두 온라인보험(직판개인용자동차보험)사. 세부적인 가입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바뀔 수 있음. |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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