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엄마 부자아빠]인터넷뱅킹이 가장 안전한 은행은?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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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e메일을 통해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가짜였다면?

은행의 인터넷 주소를 제대로 입력했는데도 개인 정보 수집 목적으로 만들어진 위조 사이트로 이동한다면?

금융기관을 사칭한 e메일에 가짜 인터넷 주소를 링크해 개인 정보를 빼내는 것을 ‘피싱’, 진짜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더라도 가짜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훔치는 것을 ‘파밍’이라고 한다.

피싱, 파밍 등 신종 금융사기 수법으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은행들이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인터넷뱅킹 고객에게 신종 금융사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들이 피싱 사이트 및 피싱으로 의심되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경고하고, 접속을 차단하게 된다. 피싱 관련 사이트로 고객정보가 유출될 때도 마찬가지다.

이용자 컴퓨터의 호스트파일(인터넷 주소를 알려주는 파일)이 변경될 경우에도 경고를 해줘 파밍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이 인터넷뱅킹을 할 때 자동으로 설치된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 한해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이체할 때 전화를 걸어 이체 내용을 통지한 뒤 최종 확인을 받고서야 돈을 옮기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 보안이 불안해지자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를 보완한 것.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업고객이 돈을 출금하거나 이체할 경우 문자메시지(SMS)로 통지 후 고객이 승인해야 이체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7∼12월)에 이 서비스를 개인고객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6월부터 피싱 방지 시스템도 도입한다.

하나은행은 올초부터 자체 개발한 고객보호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피싱을 방지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인터넷 보안 강화에 신경을 쓰는 것은 올 1월부터 시행된 전자금융거래법이 신종 금융사기 피해에 대한 은행의 책임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은행들이 대거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노양환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 부부장은 “아직까지는 피해액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자금융의 특성 상 한순간에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은행 별 사이버 금융 보안 서비스
국민은행-인터넷 뱅킹 전화 승인 서비스
신한은행-피싱, 파밍 방지 서비스
-인터넷뱅킹 해외접속 차단서비스
우리은행-기업고객 인터넷 뱅킹 문자메시지 확인 서비스
-피싱 방지 보안 시스템(6월 도입)
하나은행-하나 고객보호시스템
-피싱 방지 보안 시스템(상반기 중 도입)
자료: 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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