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300만원까지 공제… 연금저축펀드 들어볼까”

직장인들에게 ‘13월의 보너스’로 불리는 연말정산.

매달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봉급 생활자에게 연말정산은 중요한 재테크임이 분명하다.

자신의 금융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해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을 놓치지 말자.

특히 연금저축과 장기주택마련 관련 상품은 연말 소득공제 혜택이 부여된 대표적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펀드 열풍 타고 연금저축펀드 인기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이 한동안 인기였지만 올해에는 ‘펀드 열풍’을 타고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파는 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모두 만 18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고, 연간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하지만 수익률 차이는 존재한다. 은행과 보험사 상품이 연 3∼4%대인 데 비해 일부 주식형 연금펀드는 연 30∼40%에 이르기도 한다. 단, 주가 하락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도 감수해야 한다.

10년 이상 적립해야 하고 만 55세가 지나야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눈앞의 소득공제 혜택 못지않게 장기적 관점의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 장기주택마련 관련 계좌부터 열어야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장기주택마련펀드는 만 18세 이상 근로자이면서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85m²(25.7평) 이하 기준시가 3억 원 이하 1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면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7년 이상 투자하면 중간에 3억 원 이상 또는 국민주택규모 이상의 집을 마련하더라도 계속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소득공제 혜택은 사라진다.

특히 내년에는 ‘가구원 전체가 무주택자’로 가입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에 당장 투자 여력이 없더라도 연말에 계좌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2005년 12월 31일 이전에 가입한 경우 주택의 기준시가가 3억 원을 초과하더라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주택 소유는 가구 기준이기 때문에 부부가 공동으로 주택을 소유했더라도 공시가격이 3억 원 이상이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 다른 소득공제 혜택도 챙기자

아파트 청약을 목적으로 매달 10만 원까지 납입한 청약저축도 납입액의 40% 범위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매달 10만 원씩 연 120만 원을 불입했다면 소득공제액은 48만 원이다.

내년부터는 가구주가 무주택자여야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가입조건이 까다로워지므로 올해 가입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

단, 청약부금은 2000년 11월 1일부터 2005년까지 가입한 경우만 공제 대상이 된다.

대출 관련 공제 혜택도 빠뜨리지 말자.

집을 사기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등을 통해 15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린 경우 매년 이자로 내는 돈 중 연간 최대 10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한편 예금공제(청약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와 대출공제(15년 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를 포함한 전체 소득공제 한도는 1000만 원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