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처럼 날씨를 팔아 돈을 벌겠다는 회사가 출범했다. 웨더머니(WeatherMoney)가 바로 그곳.
안상욱(安商旭·37) 대표는 “날씨는 더 이상 불가항력의 영역이 아니라 얼마든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돈벌이가 된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가 현재 팔고 있는 것은 날씨보험. 비가 와서 골프를 못 칠 경우 보상하는 골프보험과 비가 많이 와서 야외결혼을 할 수 없을 때 보상하는 결혼보험 등이 그것. 다만 웨더머니는 보험회사 인가를 받지 않아 LG화재나 동부화재 등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 보험사에서 날씨보험을 만들어 파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웨더머니는 앞으로 날씨보험 외에 날씨파생상품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날씨파생상품이란 날씨보험과 기본 구조는 비슷하나 증권으로 만들어 보험회사가 아닌 다른 투자자에게 판다는 것이 다른 점. “여름에 이상저온이 온다든지, 겨울이 예상외로 따뜻할 경우 전기회사는 뜻하지 않은 손실을 볼 수 있다. 여름이 덥지 않을 경우 아이스크림 매출도 크게 줄어든다. 뜻하지 않은 날씨 변화로 입게 되는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 날씨파생상품의 역할이다.”(안 대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지난해 거래된 날씨금융상품은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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