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30일 “같은 그룹사인 삼성전자와의 이해관계가 반영된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리서치센터의 언급은 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하이닉스반도체가 망해야 국가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논조의 보고서를 냈다가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그룹사의 이해가 걸리지 않았다면 이 같은 극단적인 보고서를 내기 어렵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국 “하이닉스에 대해 올바른 처리방향을 제시하더라도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면 의견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삼성증권이 뚜렷한 주관 없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하이닉스가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할 당시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가 한달 만에 하이닉스가 망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었는데 이번에 하이닉스 문제가 증시 최대의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언급을 회피하는 것은 투자자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외면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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