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bull)는 강세장을, 곰(bear)은 약세장을 뜻한다. 이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뉴욕 월(Wall)스트리트의 담(wall)은 그냥 담이 아니고 황소와 곰을 가두는 울타리”라고 말한다. 한국 증권거래소 1층 로비에도 소와 곰이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조각이 전시돼 있다.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닌 애매한 장을 멧돼지(boar)라고 부르기도 한다. 멧돼지가 특별히 의미 있는 동물이어서가 아니라 불(bull)과 베어(bear)를 대충 얼버무려 발음하면 멧돼지를 뜻하는 보어(boar)가 되기 때문.
개도 자주 등장한다.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을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Wag the dog)’고 표현한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가란 주인(펀더멘털)이 산책 나가면 그 뒤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가는 강아지와 같다”는 ‘강아지 이론’을 주장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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