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는 파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사는 사람이 있기 마련. 둘이 사면 하나는 팔고, 하나가 사면 둘이 팔아야 한다.
따라서 증시는 언제나 누군가 ‘외끌이’를 하거나 ‘쌍끌이’를 하는 게 정상인 곳이다.
그런데 당연한 일에 굳이 외끌이니 쌍끌이니 하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외국인은 투자를 잘한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주로 외국인이 주식을 살 때 외끌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살 때 쌍끌이라는 말을 쓴다. 대신 기관과 개인이 주식을 사면 쌍끌이가 아니라 “외국인의 차익 실현에 당한 것”이고, 개인이 홀로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르면 외끌이가 아니라 “그것 참 이상한 현상”이 된다.
“증시가 얼마나 외국인들의 손에 휘둘리면 평소 말할 때도 이들에 대한 열등감이 묻어날까.”
한 증권사 투자전략가의 푸념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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