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주가조작 ‘작전’ 걸면 대형주도 걸린다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폭로를 계기로 주가조작 사건이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대형주는 눈에 쉽게 띄는 데다 돈도 많이 들어 주가조작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돈만 충분하면 큰 종목도 얼마든지 ‘조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997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투신사 수익률 결산일을 앞두고 A투신사가 포항제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주가를 떨어뜨린 것이 사건의 발단.

포철 주식을 잔뜩 들고 있던 B투신사는 “우리 수익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A투신의 음모”라며 적극적으로 포철주를 매수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대신 B투신사는 A투신사가 잔뜩 들고 있는 화학주를 대거 매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치열했던 공방은 한달 만에 양측이 화해하면서 마무리됐다는 후문. 그러나 이 와중에 여간해서는 하한가를 맞는 법이 없는 포항제철이 97년 3월31일 하한가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큰손이 마음만 먹으면 현대전자 포스코 같은 대형주 주가도 인위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 여기에 말려 돈을 잃지 않도록 개미투자자들은 모름지기 조심할 일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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