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은 펀드매니저. 따라서 투표철이 다가올수록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에게 잘 보이려는 로비를 해야 한다.
알고 지내던 펀드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번에 제가 쓴 보고서 읽어보셨어요?” 하는 식으로 우회적인 홍보를 하는 것은 보통이다. 작년에는 한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 골프 치는 곳까지 따라가 식사를 대접한 일이 알려져 여의도에서 화제가 됐다.
펀드매니저들이 특별한 고민 없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애널리스트에게 무성의하게 투표하는 점도 문제.애널리스트는 한 번 베스트에 뽑혀 이름을 날리면 별 활동이 없어도 다음해 또 베스트에 선정되는 일이 잦은데 유명세를 타면 투표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엔터테인먼트 담당으로 자리를 바꾼 지 1년이 넘는 한 애널리스트가 과거 담당 분야인 ‘코스닥 시황 베스트 3위’에 뽑혀 본인도 황당해한 적이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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