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주가지수 옵션시장에서 S증권이 행사가격 80짜리 콜옵션을 풋옵션으로 착각해 주문을 냈다. 주문이 나간 순간 행사가격 80짜리 콜옵션 가격은 9.00(90만원)이었는데 S증권이 실수로 이를 풋옵션 가격인 0.21(2만1000원)에 팔겠다고 주문을 낸 것.
개장 직후 나온 이 주문은 30초 만에 9998계약이 체결됐고 이 바람에 S증권은 약 9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실수를 잽싸게 받아 옵션을 산 투자자들은 30초 만에 44배의 수익을 냈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 이런 실수를 낚아채 이익을 보는 쪽이 대부분 기관인 데 비해 이번에는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이익을 채갔다는 점.
주문 실수를 낚아채는 기관의 시스템은 보통 옵션의 가격이 형성된 이후 작동한다. 그런데 이번 주문 실수는 개장 직전 동시호가 때 나온 것이어서 기관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주문 실수를 전문적으로 발견하는 시스템에서는 이번 매매에서 7억원 정도밖에 이익을 못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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