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개발]부지사 1명 상주시켜 업무 총괄

  • 입력 1999년 5월 11일 10시 07분


경기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 개발 방안이 마련된다.

경기도는 우선 의정부 고양 동두천시 등 북부지역 10개 시군을 관할하는 북부출장소를 지청으로 승격시키고 현재 2명인 부지사를 3명으로 늘려 이 중 1명(1급)이 북부지청에 상주하며 업무를 총괄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안에 행정기구설치에 관한 조례를 개정, 북부출장소를 지청으로 개편하고 현재 1천5백여건의 도지사 위임사무만 처리하고 있는 출장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50억원 미만의 건설사업은 북부지역 부지사의 전결사항으로 위임하고 도의 정책수립과 예산편성시 북부지역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부부지사에게는 4급이하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부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부출장소장(2급)은 5급이하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권만 갖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의해 제한받고 있는 북부지역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특별법 성격의 ‘접경지역지원법’을 마련하는 문제를 정부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도는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에 경기 북부지역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의정부 남양주 파주 등에서 잇따라 공청회를 개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경기도의 이같은 움직임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경기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부지역 발전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의정부시의회 유재복(柳在福)의원은 “경기북부 주민들이 그동안 분도(分道)를 요구해온 것은 이 지역에 대한 경기도의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지역특성을 살린 발전 청사진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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