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銀 로비사건]『이영우씨는 美洲아태재단 이사』

  • 입력 1999년 7월 23일 23시 37분


서이석(徐利錫)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퇴출무마 로비자금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2일 구속된 이영우(李映雨·58)씨와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장조카인 이영작(李英作·57·한양대 석좌교수)박사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이박사는 ‘아태재단 미주지부’를 운영해왔고 이씨는 이 지부의 이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박사는 94년 5월 ‘아태재단 워싱턴지부’를 설립했는데 재단측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 직후인 98년 7월 아태재단 해외지부를 모두 폐쇄키로 함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아태재단 워싱턴지부’가 없어졌다.

그러나 이박사는 지부 폐쇄에 반대하며 독립법인으로 ‘아태재단 미주지부’를 만들어 이씨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씨가 ‘아태재단 미주지부와 무관하다’‘관계있다’며 오락가락하다 23일 최종적으로 “이씨와 이박사가 친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미용재료상을 하며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던 조모씨를 통해 이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씨는 “이영우씨가 미주지부 이사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이씨 비서가 최근 전화를 걸어와 ‘우리 회장님이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가 맞지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내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비서는 ‘우리 회장님을 사기꾼으로 모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는 겁니다’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서전행장도 “이씨와 이박사가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서전행장의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이씨와 친분이 있는 서전행장 친구의 소개를 받아 이씨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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