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행장은 D건설 대표 백모씨(54)로부터 5억원을 빌리고 자신의 처제와 비서실장 명의로 각각 1억원과 2000만원을대출받았다. 여기에각 지점의 업무추진비 1억원과 임원 업무추진비 3000만원을 보태 7억5000만원을 만들었다.
이 로비자금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게 1억원 △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에게 4억원 △환태평양협회 회장 이영우(李映雨)씨에게 1억원 △손석태(孫錫台)인천시의원에게 3000만원△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에게 2000만원이 건네졌다. 나머지 1억원은 서전행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지사는 서전행장에게서 받은 1억원 중2000만∼3000만원을 6·4지방선거 자금으로 썼으며 나머지 7000만∼8000만원은 당선후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활동비로 사용했다.
임지사는 지난해 6월29일 경기은행 퇴출이 발표된 뒤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직원이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을 주씨로부터 전해 듣고 지난해 7월 중순 서전행장의 비서를 통해 1억원을 돌려줬다. 이 돈은 임지사가 지난해 7월5일 경기도 선관위로부터 돌려받은 선거기탁금 5000만원과 같은 달 중순선관위로부터지급받은 선거보전금7억7000만원 중 5000만원을 합쳐마련했다는 게검찰의 설명이다.
주씨는 지난해6월 중순 경기 용인시 구성면 친정집으로 찾아온 서전행장으로부터현금1억원이 든 007가방을 건네받았으며 같은 달 하순 현금 3억원이담겨있는가방 2개를 받았다.
주씨는 4억원중 3억원은 여동생에게 맡겨 보관토록 했다. 나머지 1억원중 7000만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주클리닉’운영자금(3000만원)과 6·4지방선거때 도와준 당원과 홍보팀의 수고비 등으로 지출했다.
주씨는 경기은행이 퇴출되자 여동생이 보관했던 3억원에 주씨의 형제 자매 등이 임지사의 당선을 축하하며 마련해준 ‘당선축하금’ 5000만원, 주클리닉 원장 김모씨가 마련해 준 2000만원, 사용하지 않고 보관했던 3000만원으로 4억원을 마련해 “서전행장에게 돌려주라”며 자신과 서전행장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했던 민영백(閔泳栢)씨에게 전달했다.
그러나민씨는주씨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자신이운영하는 ‘민건축’ 운영비로사용했다. 민씨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뒤늦게2억원을 만들어 서전행장 부인에게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박정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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