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성의 포인트 부동산테크]자투리땅 잘고르면 수익 짭짤

요즘 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의 ‘강남 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장관은 89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 옆 대지 125평을 평당 500만원씩 6억2500만원에 매입, 91년부터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고 있다. 땅값도 제법 올라 현재 시세는 17억원을 상회한다. 12년만에 3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

전문가들은 이 땅에 5층 정도의 근린빌딩을 짓고 1, 2층에 근린상가, 3∼5층에 임대용 원룸주택을 배치하면 훨씬 높은 임대수입과 땅값 상승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토지보유자가 보다 많은 수익이나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토지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땅이 있으면 무조건 오른다’는 얘기는 90년 이전에나 통용된 원칙”이라며 “이제는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땅인가’로 땅값이 결정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토지 개발은 적잖은 투자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 따라서 다음의 몇 가지를 충분히 따져보는 게 좋다.

우선 건물을 지을 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건물에 입주시킬 업종은 서로 보완관계를 이뤄 시너지효과를 이루면서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좋다. 1년 안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땅이 없지만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주 공동 개발을 꾀하는 것도 좋다. 땅 없는 사람은 투자비의 절반인 토지 구입비 부담을 줄이면서 건물을 지을 수 있고, 땅 소유주는 임대기간이 끝나면 건물이 자기 몫으로 돌아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땅을 임대하는 경우라면 최소 계약기간을 5년 이상 정도 잡는 게 좋다. 안정적으로 개발 아이템을 잡고 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

추석을 이용, 고향에 가서 놀고 있는 자투리 빈 땅이 있는지 찾아보자. ‘숨은 진주’를 찾을 지도 모른다.

<황재성 기사>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