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클래스’… 벤츠가 7년만에 내놓은 ‘자존심’▼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존심이다. 1951년 첫선을 보인 이래 S클래스는 늘 시대를 한 발짝 앞서가는 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7년 만에 새로 바뀐 S클래스 역시 이전 모델이 쌓아 온 명성에 부족함이 없었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에 비해 날렵해 보였지만 차체는 커졌다. 트렁크 용량과 내부 공간이 늘어나 뒷좌석이 한층 편안해졌다는 평가. 그러나 새로운 S클래스의 진가는 역시 운전석에 있었다.
새 S클래스 운전석의 가장 큰 변화는 운전대 오른쪽에 있는 ‘코맨드 컨트롤’이다. 조그셔틀 하나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이런 장치는 이제 고급 세단의 대세가 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위스 생모리츠까지 몰아 본 S350의 주행 특징은 가속이 무척 부드럽다는 것. 정지 상태부터 순조롭게 가속이 되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속도가 올라간 다음에도 가속에 거리낌이 없었다. 시속 100km에서 200km까지 올라가는 데도 막힘 없이 한번에 올라갔다. 물론 언덕을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차이는 있었지만 특별히 차로 산을 타는 일이 아니라면 전혀 모자라지 않는 파워를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S클래스에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안전’이다. 운전자뿐 아니라 차 주변의 보행자 또는 다른 차량의 안전까지 고려한 안전 개념을 도입했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스위스의 산악지대를 꼬불꼬불 회전할 때도 무척 안정된 코너링을 보였다. 약간만 밟아도 상황에 따라 알아서 속도를 줄여 주는 제동장치는 회전이 잦은 길에서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졌다.
편리한 코맨드컨트롤이나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운전대, 민감한 브레이크 등은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미리 방지해 사고를 줄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신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에서 S클래스의 고객이라면 뒷좌석에 앉는 일이 많을 테지만 가끔은 운전석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을 만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생모리츠=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카이맨S’… 속도감 + 실용성 ‘악어닮은 포르셰’▼
‘카이맨(Cayman)’의 원래 뜻은 중남미에 사는 악어다. 몸길이 1∼2m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꽤나 재빠른 동물이다.
포르셰는 새로 개발한 스포츠카에 이 악어의 이름을 붙였다. 이 악어는 ‘카이만’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미국식으로 ‘케이먼’이라고 읽기도 하지만 한국의 포르셰 공식 수입 판매원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카이맨S’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발음이야 어찌됐건 포르셰의 새 모델 카이맨 S는 이름처럼 악어를 꼭 빼 닮은 차다. 납작 엎드린 듯한 낮은 차체, 둥근 헤드램프, 길게 뻗은 뒤 트렁크. 포르셰는 이 차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전문 기관에 의뢰해 걸맞은 이름을 찾아냈다.
카이맨S는 독특한 이름, 독특한 외관 만큼이나 독특한 면이 많은 차다. 기존 포르셰의 스포츠카들이 ‘달리는 재미’에 중점을 뒀다면 이 차는 ‘실용성’을 함께 생각했다.
2인승 쿠페인 카이맨S는 엔진을 운전석 바로 뒤, 차 가운데 부분에 두고 앞뒤에 2개의 트렁크를 만들었다. 트렁크 용량은 410L. 뒤 트렁크는 골프백 2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그렇다고 스포츠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최고 출력 295마력에 시속 267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카이맨S의 발표회 및 시승회가 열린 이탈리아 산펠리체 인근의 도로는 좁은 곡선 주로가 많다. 이런 곳을 시승 장소로 택한 것은 포르셰가 그만큼 카이맨S의 코너링 능력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직선 주로에서 보여주는 포르셰의 ‘순발력’은 이미 검증된 것이라는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로 좁은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해도 별로 불안하지 않았다. ‘팁 트로닉’ 트랜스미션의 반응 속도도 빨랐다. 변속기어를 올리거나 내릴 때의 변화에 큰 부담이 없었다.
포르셰 측은 카이맨S가 대중형 모델인 ‘박스터’와 본격 스포츠카인 ‘911 카레라’의 중간급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틈새시장을 노린 포르셰의 고심이 엿보이는 차다.
산펠리체=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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