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黃土)라고 다 황토는 아닙니다. 볶은 콩가루처럼 밝은 노랑색을 띠거나 물에 젖었을 경우 갈색빛이 나는 게 제대로 된 황토지요』
요즘은 흙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황토를 이용, 바닥재와 벽체를 만든 황토방이나 돌침대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황토방은 신종 부동산투자사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李元燮(이원섭·65)씨는 「황토박사」로 불린다. 그는 고종황제의 위생담당 내관이었던 종조부로부터 황토의 약성(藥性)을 직접 교육받은 만큼 「황토계」(?)에서는 권위가 있다.이씨는 흙의 「품질론」을 편다. 환경오염이 심한 요즘에는 무슨 흙을 쓰느냐에 따라 효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얘기다.이씨는 『태양 에너지의 90%가 땅에 흡수되고 흡수된 에너지는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적외선은 자외선 등과는 달리 몸속 깊숙이 흡수되면서 피부질환을 일으키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암세포나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 나쁜 세균을 죽이는 치료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우리나라 황토는 원적외선을 가장 많이 쏟아내기 때문에 약성이 뛰어나다』며 『이를 활용한 황토방휴양센터나 진료센터 등을설립, 관광상품으로개발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0년전부터 우리나라 주거문화가 서구화하면서 국민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며 『주거문화에서도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많이 나오는 황토제품중 황토가 쉽게 갈라지는 걸 막기 위해 화학접착제를 사용한 제품이 많다』며 『접착제에서 나오는 톨루엔 등 각종 유해가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그는 경고했다.02―3471―0062∼3
〈황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