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한국형 아파트」개발 삼성 이성연씨

  • 입력 1997년 5월 26일 08시 07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한국적 전통문양을 아파트 내외부와 단지에 적용한 「한국형 아파트 모델」을 개발, 화제가 됐던 삼성물산 건설부문 李聖淵(이성연·38)과장의 지론이다. 이 과장이 한국형아파트모델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초. 『21세기엔 디자인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가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 이스라엘과 우리밖에 없다는 것, 그 긴 시간 속에 축적된 우리 것과 우리 문화를 개발, 상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한국형 아파트모델」개발에 착수했지요』 처음 시작하는 것인 만큼 들여야 했던 노력과 시간도 적잖았다. 『원하는 디자인을 얻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전통한옥을 찾아다녔습니다. 또 정신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氣)」같은 전통사상을 배우는 데도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한국적 문양을 디자인화해 69건을 의장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연초 이같은 문양을 일부 도입한 아파트를 선보이자 완전 분양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그는 「기」 공부가 인연이 돼 지금 「삼성물산 건설부문 기 수련 동우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국형 아파트모델을 개발하면서 그는 선인들의 지혜를 새삼스레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처마를 길게 만들어 뜨거운 볕이 직접 방안에 들어오는 걸 막으면서도 처마 밑에는 백토(白土)를 깔아 방에 햇볕이 반사되도록 한 한옥의 구조 등은 현대에서도 흉내내기 힘든 것입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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