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현대산업개발 토목기사 김희정씨

  • 입력 1997년 7월 7일 08시 20분


현대산업개발의 홍일점 토목기사이자 경부고속도로 동이∼청성 확장구간 현장기사인 金熙貞(김희정·26)씨. 아담한 체구, 단발머리에 자그마한 얼굴. 청바지에 멍텅구리 신발과 배낭차림.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바른 루주와 아이섀도가 겨우 앳된 소녀티를 가렸을 뿐 마치 고등학생 정도의 모습. 그러나 약하게 봤다간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김씨의 하루 일과는 보통 샐러리맨의 체력으로는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강행군. 오전 5시반 기상. 대전 유성 하숙집을 나와 「아반떼」에 몸을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현장에 도착하면 6시반. 간밤의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아침 먹고 하루계획 세우고 현장 돌고 설계도 검토하고 점심먹고 현장 돌고…. 『대개 일 끝나는 시간은 오후 6시반쯤인데 뒷정리하고 서류 정리하다 보면 7시를 훨씬 넘겨요』 거기서 저녁 먹고 술 한잔 하자는 남자 동료들을 뿌리치지 못하면 하숙집에 닿는 것은 밤 11시가 넘어선 시간. 그때부터 책을 펴든다. 기술사 자격증 시험 공부. 그리고 눈을 붙이는 시간은 대개 새벽 1시. 너무 힘들게 산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면 『끝까지 버티자』라는 다짐을 해본다. 현재 그의 꿈. 『지금 하고 있는 현장을 완벽하게 끝내는 일이에요』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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