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의류모델 외국인이 많은 까닭은

  • 입력 2003년 3월 1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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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옷을 사보셨나요? 그렇다면 의류 모델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의류는 다리가 긴 8등신 미인이 입어야 제대로 ‘때깔’이 나기 때문입니다. 손과 발이 길어 동작도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보이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국인 모델을 영입해 관련회사로 연결해주는 에이전시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10여곳에 불과하던 에이전시가 최근에는 30여개가 들어서 있습니다. 에이전시간 경쟁이 붙다보니 모델 몸값도 계속 올라간다고 하네요.

모델은 주로 브라질,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됩니다. 예전에는 눈이 푹 들어가고 코가 뾰족하게 나온 동구권 모델을 선호했지만 요즘은 ‘동양적인 미를 가진 서양인’의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얼굴 선이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브라질 모델이 영입 1순위입니다.

모델선발 오디션을 열면 꽤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모델로 쓸 수 있는 인원은 1000명 가운데 10명도 안됩니다.

서양인 특성상 골반이 너무 큰 지원자가 많다고 하네요. 헐렁해야할 바지를 입혀도 ‘타이즈’처럼 달라 붙어버리기 때문에 의류 모델로서는 낙제점이죠.

최근에는 모델 구하기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합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위험한 국가’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6000달러 정도면 ‘고용’할 수 있었던 브라질 모델을 요즘은 8000달러 이상에 ‘모셔와야’ 한다고 하네요.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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