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도우미들은 이런 율동을 ‘반짝이’라 부릅니다. 이들이 손을 흔드는 이유는 고객의 시선을 확실히 끌기 위해서입니다. 또 이처럼 손동작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주차 도우미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3년 엑스포 도우미가 인기를 끈 뒤입니다. 그 전에는 주로 중년의 남자들이 주차를 대신해주거나 주차권을 뽑아주거나 했었죠. 93년 말부터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도우미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손동작은 지금과 달리 방향을 안내해주는 정도로 단순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주차안내요원 교육담당 박은미 주임은 “95년 즈음부터 손동작이 화려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주차 도우미는 남성 ‘수신호 요원’들과 함께 근무합니다. 이들은 헌병의 동작 등에서 응용해 좀 더 남성적이고 절도 있는 율동을 보여줍니다. 남녀 도우미가 서로 박자를 맞춰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죠.
업체마다 동작도 틀립니다. 백화점은 보다 ‘정중하고 품위 있는’ 동작을 요구합니다. 안내를 하지 않는 대기시간에는 가만히 서있어야 하죠. 반면 할인점에서는 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보다 경쾌한 동작을 보여주고 대기시간에도 계속 스텝을 밟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소입니다. 늘 고객을 직접 대하는 서비스 업종에서는 미소가 생명인 거죠. 그들의 미소를 보고 고객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고 위안이 된다면 결코 헛된 미소는 아닐 것입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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