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페트병 전성시대… 유리병 사라지나

  • 입력 2004년 5월 27일 17시 25분


유리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리병은 오랫동안 인간의 생활에서 가까웠던 용기입니다. 그러나 최근 할인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유리병 제품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병에 들어있던 마요네즈, 케첩 등의 소스류를 비롯해 한참 사랑받았던 병우유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병 콜라나 병 사이다도 식당에서나 볼 수 있지 일반 매장에서 는 보기 힘듭니다.

오렌지 주스도 병 제품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페트병과 종이팩 제품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병 제품은 종합선물세트나 가정배달용으로만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커피 역시 병 제품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최근 커피믹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커피나 프림의 수요 자체가 줄었고 그나마 폴리에틸렌 수지에 담긴 리필제품이 주로 팔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병 제품인 맥주마저도 최근 페트병이 급격하게 늘면서 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OB와 하이트맥주가 내놓은 페트병 맥주는 이미 점유율이 15%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유리병 제품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병이 다른 용기에 비해 무겁고 깨지기 쉽기 때문이죠. 그 자리를 종이나 플라스틱, 합성수지 등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성용기는 환경이나 인체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유리병으로 다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답니다. 기업들은 유리병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볍고 단단한 초경량 강화 유리병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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