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동대문 패션몰 “매장안에도 즐길것 많아요”

  • 입력 2004년 7월 8일 17시 53분


‘밀리오레’나 ‘두타’ 등의 패션몰에 자주 들르시나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젊은이들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패션몰에서는 손님을 모으려고 기발한 ‘손님 끌기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패션몰은 지하부터 7∼8층까지의 의류매장으로 구성됩니다. 8∼9층 정도에 손님을 모을 시설을 설치하면 손님들이 그곳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며 차례차례 매장을 들러 옷을 사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동대문과 명동의 패션몰 업체는 매장 입구에 무대를 설치해 춤과 노래로 손님을 모았지만 이 손님들은 입구에서 공연만 볼 뿐 매장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는군요.

그래서 명동 밀리오레는 상가 바로 위층인 8∼9층을 개조해 17일부터 할리우드 공포체험 ‘호러우드’라는 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할리우드 특수분장효과팀이 직접 제조한 공포 영화의 귀신과 괴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신종 ‘유령의 집’이라고 합니다.

동대문 프레야타운도 상가 바로 위층인 8층을 개조합니다. 9월이면 예식장 2개와 1500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연회장이 생긴답니다. 프레야타운은 신혼부부 등 젊은 손님들이 의류 상가를 찾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의 두타도 의류상가 바로 위 8층의 작은 휴식 공간이 변했습니다. 전에는 소규모 공연이나 작은 미술 전시회를 가끔 열던 곳이지만 이곳을 게임업체 넥슨이 임대해 5월 말 보드게임 카페를 개장했습니다.

두타의 전창수 과장은 “매출에 점점 도움이 된다는 상인들의 평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옷을 사지 않더라도 패션몰 안의 재미있는 장소에 부담 없이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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