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같은 단지에 위치한 아파트라면 가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같은 동에 위치한 아파트라도 층에 따라 10% 이상 가격차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체들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층, 향, 동, 전망 등과 같은 조건을 따져서 분양가를 아파트 가구별로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주거 환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아파트 평면이나 가구수 등 내부 조건이나 교통 환경 등 외부환경 등을 체크리스트(표 참조)를 활용해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아파트가 갖고 있는 내부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지 규모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쇼핑시설 동사무소 등과 같은 생활편익시설을 단지 안에 유치해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나중에 되팔기에 유리하다. 물량이 많아 대기수요자가 많기 때문.
시세 차익을 기대한다면 조망권 임대료 발전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조망권은 환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 때문에 과거 기피 대상이었던 최상층 아파트가 요즘에는 가장 먼저 분양되고 분양가도 비싼 경우가 많을 정도다.
임대료가 집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또 도로 개설, 주변 일대의 재정비 계획 등이 설립돼 있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집값은 오르게 된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교통여건에선 자동차나 버스 등의 이용이 얼마나 편리한가 여부도 중요하지만 지하철과의 거리가 관건이다.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했다면 일단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분양업체들이 역세권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역세권아파트는 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이용이 가능한 곳을 의미한다.
환경 부문을 따질 때 대로에 접근한 지역이라면 가급적 고층을 피하는 게 좋다. 소음은 위로 갈수록 소리가 울리면서 커지기 때문. 고압선 등이 지난다면 되팔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초중고등학교, 백화점 등 유통시설, 관공서, 은행 등 생활편익시설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며 가깝고 이용하기 편리할수록 좋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