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택저당증권(MBS) 등 부동산 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간접투자상품. 투자자는 투자 지분을 증권화해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 수도 있다.따라서 투자자는 투자상품의 운용수익과 함께 주식차익도 얻을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CR리츠와 일반 부동산을 사들여 운용하는 일반리츠로 나뉜다.》
▽침체의 원인〓기업 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CR리츠인 ‘코크랩 CR리츠’가 올 들어 처음으로 1일 주식을 공모했다. 청약경쟁률은 1.62 대 1. 산업은행을 비롯한 4개 은행과 3개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최소 5 대 1 의 경쟁률은 충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상장 1호인 ‘교보-메리츠 퍼스트 CR리츠’도 사정은 마찬가지. 상장 두 달이 지났지만 주가는 공모가(5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안정성과 높은 수익성을 내세웠던 리츠가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하기 어려운 사업계획.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다가구주택 임대사업 등 설득력 없는 수익성으로 사업계획을 내놓은 업체들이 부지기수”라며 “선발업체들이 시장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리츠에는 걸림돌이다.
강남대 김영곤 교수는 “미국 리츠를 분석한 결과 리츠지수와 다우지수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안정성이 무기인 리츠는 증시 활황기에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관의 활성화 노력〓재정경제부는 최근 리츠의 한 종류인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의 장기증권저축 편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증권업협회와 각 증권사들은 CR리츠가 법인세 감면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중 세제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장기증권저축으로 이 상품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막아왔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허용함으로써 장기증권저축을 CR리츠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5.5∼7.5%만큼 세액공제를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연 8%를 배당하는 CR리츠를 이 상품으로 투자한다면 실질수익률은 13.5∼15.7%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과 세제혜택을 바라는 투자자들이라면 CR리츠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건설교통부는 또 리츠 설립기준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최대 8개 리츠가 새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 회사들의 주식 공모 활동도 활발해진다.
일반리츠 중에서는 에이팩리츠가 이달 말 공모를 실시한다. 코리아리츠와 리츠뱅크 에스알리츠도 다음 달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할 계획. 한국토지신탁이 주도하는 K1CR리츠도 조만간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알리츠 전용수 사장은 “초기에는 공모 자체에 연연했지만 최근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구조를 짜는 데 업계가 전력을 다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활황의 조건〓리츠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업계는 물론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정부도 리츠시장의 초기 실패를 거울삼아 규제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건교부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정안은 당초 설립자본금의 30% 이상을 일반공모해야 한다는 리츠 상장요건을 완화해 30% 이상을 일반청약하고 10% 이상을 공모하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반공모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리츠 설립이 쉬워진다.
발기인의 주식매각 규정도 완화될 전망. 당초에는 주식발행 후 1년 간 매각을 금지토록 했지만 발기인 중 경영진에 참여하거나 총자본금의 5% 이상 투자한 사람에게만 한정 적용돼 기관투자가의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자산 처분도 ‘부동산 취득 후 3년 이내 처분금지(개발사업 제외)’에서 2년으로 완화된다. 전면 금지됐던 외부 차입 규제도 완화돼 국민주택기금 등 공공기금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자본 조달과 신속한 자산매입이 가능해진다.
또 법인세 감면을 위해 일반리츠를 페이퍼컴퍼니 형태로 설립할 수 있게 돼 세금감면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기의 한시적 법인인 CR리츠를 1회에 한해 일반리츠로 전환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에스알리츠 전용수 사장은 “법인세 감면까지 허용된다면 리츠가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는 대부분 마련된다”며 “언제 개정안이 시행되는 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정안은 당초 3월 입법 예고될 예정이었지만 부처간 협의 등 절차상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부동산투자회사(일반리츠) | ||||
회사 | 대표 | 자본금(억원) | 자산운용인력 | 비고 |
한국토지신탁 | 이동진 | 1800 | 6 | 인가 |
생보부동산신탁 | 노희식 | 100 | 5 | 인가 |
JW에셋 | 이병철 | 70 | 6 | 인가 |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 | 케빈 정 | 70 | 5 | 인가 |
KORAMCO | 김대영 | 70 | 5 | 인가 |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 ||||
회사 | 대표 | 자본금(억원) | 자산관리회사 | 비고 |
교보-메리츠퍼스트 | 유정봉 | 840 | JW에셋 | 본인가(상장) |
코크렙 제1호 | 산업은행 | 1330 | KORAMCO | 예비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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