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는 최근 주공아파트의 수납공간을 실내면적의 7%에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주공은 이를 위해 침대 아래 공간 등 주택 내부 빈 벽면과 주방, 발코니의 바닥 하부를 활용하는 입체형 수납 방식의 주택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칸막이 벽을 콘크리트 대신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경량 자재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주민 운동시설이나 놀이터 휴게소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전체 대지면적의 2% 이상 할당하고 부모와 자녀가 1, 2층을 함께 사용하는 복층식 3대 동거형 주택을 내놓기로 했다.
주공 주택개발부 박찬흥 부장은 “천연 소재 벽지 등을 쓰는 등 건강과 생활 편의성을 강화하면서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위한 공간을 배려했다”면서 “아파트 수명이 늘어나면서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내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아파트에 비해 발코니 공간과 수납공간을 대폭 넓힌 신평면 아파트를 4차 동시분양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평형별 단지별로 입주자 특성을 파악해 스키장비 보관 공간 등 수납공간을 특화했으며 바닥 콘크리트 두께와 강도를 강화하고 욕실에 흡음판을 설치해 단열 및 소음방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32평형과 48평형의 경우 부부침실에 체력단련실, 작업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전용발코니를 설치한다. 60평형에는 현관 입구를 기준으로 좌우 양쪽에서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 출가한 자녀가 부모와 동거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했다. 이 밖에도 후면 발코니 면적을 늘리는 등 같은 평형의 주방이라도 공간 활용도를 대폭 높인다.
현대건설도 아파트 전면 폭을 기존 12m에서 12.5m로 넓혀 채광과 전망을 극대화하고 발코니 확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주방과 거실 사이에 ‘포켓 도어’를 설치해 필요하면 손쉽게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호텔분위기를 살린 1층 테라스, 손님 옷장, 발코니 화단 등을 통해 기능성과 함께 고품격 아파트라는 이미지도 강조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발코니와 수납공간을 넓히는 한편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특정공간을 소호, 주부 공간, 툇마루 응접실, 다중 음악실, 홈 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DIY(Do It Yourself) 공법을 확대할 계획. 이와 함께 부부 욕실 측면에 채광과 통풍을 위한 작은 발코니를 설치하는 독특한 설계도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소음·에너지 절감, 수납공간 확대 등 ‘기능적으로 편리한 아파트’에 맞췄던 컨셉트를 올해는 ‘첨단과 환경의 조화’로 잡고 마감재나 자재 선택, 조경 면에서 인간적인 미도 살리겠다는 목표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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