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부동산 프랜차이즈업체인 유니에셋이 공동으로 실시한 주택시장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하반기 부동산경기가 조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설문은 5월6일부터 3일간 실시됐다. 건설업체 임원과 부동산 전문가 45명, 유니에셋 가맹 수도권 중개업자 77명 등 122명이 참가했다.
▽부동산시장 안정세〓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39.3%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답했다.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대답은 23.1%,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19.7%로 집계됐다.
특이한 점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절반 이상(56.3%)이 ‘안정세’를 점친 데 반해 중개업자들은 경기침체(36.1%)에 높은 비중을 뒀다는 것. 현장에서 접하는 부동산 체감경기가 상당히 냉각돼 있음을 반영한다.
집값 전망과 관련해서는 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대답이 62.4%로 압도적이었다. 올 2월 조사에서는 집값이 오른다는 의견이 80% 이상이었다.
집값과 달리 전세금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46.6%)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아파트 입주량이 크게 늘지 않는 한 고질적인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값 얼마나 오를까〓응답자 대부분이 지역에 상관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1∼2% 상승이 42.9%, 3∼5%는 14.3%로 예상됐다. 경기도의 집값도 1∼2% 오른다는 전망이 37.4%로 가장 많았다.
6개월 상승률이 1∼2%라면 이는 같은 기간의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함을 암시했다.
▽집값을 좌우하는 변수〓집값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로는 ‘금리’(30.9%)가 꼽혔다. 올 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9%가 금리를 중요 변수라고 답했다. 3개월 만에 금리 민감도가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 상황(23.7%)과 정부 정책(14.5%)은 2, 3위를 차지했다. 지방선거 및 대통령선거는 8.2%로 4위에 올랐다. 연초 설문조사(2위, 18.8%) 때보다 영향력이 하락했다.
이 밖에 새 아파트 분양가와 재건축 이주 수요는 각각 4.8%, 전세난은 3.4%로 집계됐다.
▽투자 유망 종목〓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별한 투자유망 상품이 도출되지 않았다.
그나마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가 5점 만점에 3.70점을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3.60), 신도시 예정택지(3.59), 광역교통망 주변토지(3.42), 도심 상가(3.30), 재개발지분(3.2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 열기를 주도했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3.02점으로 12위로 추락한 것도 눈길을 끄는 변화다. 정부 규제로 기대 투자수익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법원경매(2.90·13위) 오피스텔(2.80·14위) 임대용 다가구주택(2.55·15위) 등도 투자유망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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