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토지 시장 “기업수요 넘쳐 오름세 지속”

  • 입력 2002년 5월 15일 16시 19분


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위치한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 주변 전경
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위치한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 주변 전경
하반기 토지시장은 상반기의 활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 회복으로 각종 산업설비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잇따른 신도시 개발로 토지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정부가 주택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방안을 내놓고 있어 상반기보다는 땅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얼마나 올랐나〓땅값은 9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 전국의 땅값은 평균 1.76%(전 분기 대비) 올랐다. 이는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인 작년 1년 동안의 상승률 1.32%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91년 3·4분기(7∼9월)의 상승률 2.71%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서울(3.0%) 인천(2.40%) 경기(2.28%) 등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면서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충북(1.96%)과 제주(1.31%)도 땅값이 많이 올랐다.

▽오름세 지속될 듯〓토지공사가 최근 감정평가사, 토지전문 중개업자 등 부동산 전문가 4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3%가 2·4분기(4∼6월)에도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땅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신도시 건설 추진 등으로 경기지역이, 용도별로는 녹지지역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철 토지공사 지가정보단장은 “올해 초부터 시중 유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몰리면서 오르기 시작한 땅값 상승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느 정도 더 오를까〓전문가들은 주택경기 활성화로 땅값이 대폭 오른 상반기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이 땅값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박헌주 국토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에 공장용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변수가 많아 땅값 상승률이 상반기 수준(3∼4%)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97년 이후 땅값 변동률 추이 (단위:%)
구분97989920002001 1분기2분기3분기4분기2002 1분기
전국0.31-13.602.940.670.140.360.541.321.76
7대 도시 0.02-15.332.26-0.090.080.360.631.362.11
중소 도시0.68-12.153.501.490.330.330.531.531.51
군 지역0.81-8.854.591.73-0.080.330.050.490.78
전년 말 대비 또는 전분기 말 대비 상승률.
자료:건설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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