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이름 튀어야 아파트 팔린다…이미지마케팅 주력

  • 입력 2002년 5월 15일 16시 30분


아파트에도 이름이 있다. 기존에는 대우건설이 지으면 ‘대우아파트’, LG건설이 지으면 ‘LG아파트’가 이름이었다. 그러나 3월에 태어나면 ‘삼월이’, 6월생은 ‘유월이’ 식으로 불리던 아파트명이 최근 바뀌고 있다.

입주자들이 ‘튼튼하고 편리한 집’이라는 품질 외에도 아파트의 이미지까지 고려하기 때문. 또 주택보급률이 낮아 아파트를 짓기만 하면 팔리던 80년대와는 달리 업체간 경쟁이 심해져 아파트도 ‘튀어야 팔리는’ 시대가 된 것도 업체들이 아파트의 브랜드 관리에 나서는 이유다. 아파트도 다른 소비재처럼 ‘마케팅’이 필요해진 것. 광고도 개별 아파트를 지을 때마다 분양광고를 내던 것에서 채시라 유동근 박상원 최명길 등 톱탤런트와 계약해 이미지 광고를 하는 식으로 확장됐다.

대림산업은 2000년초 ‘e-편한 세상’ 아파트를 선보였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공동체 아파트’임을 강조한 것. 2001년 한국갤럽의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e-편한 세상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2000년 선보인 삼성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주부층에 호소하기 위해 ‘여성의 입장에서 편리하고 세련된 아파트’의 이미지를 주는 방송광고를 방영했다.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래미안 회원들을 상대로 치밀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하며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입주고객을 대상으로 ‘재즈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를 열기도 했다.

LG건설은 고급형 아파트 ‘LG빌리지’의 로고를 최근 바꿨다. 나뭇잎 모양으로 친환경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의 글씨체로 ‘고품격’을 강조했다. 새로운 로고 디자인은 아파트 외벽, 단지내 시설, 모델하우스 등에 적용될 예정.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이름은 ‘아이파크’.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프터서비스도 강화했다. 하자 보수는 물론 매년 2만여가구를 수시로 돌며 시설물을 점검해줄 예정이다.

99년 선을 보인 대우건설의 ‘월드 시리즈’는 분양 때마다 100% 분양행진을 해왔다. 대단지 아파트는 그랜드월드, 중소단지는 드림월드, 주상복합아파트는 트럼프월드로 선보이고 있다.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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