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하게 물건을 쌓아두지 않는다.’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평면의 아파트를 도입하고 있다. 붙박이장이나 빌트인(built-in) 가구, 가전제품들은 이미 보편화됐다. 칸막이 벽을 가변형으로 설계해 언제든 손쉽게 리모델링 할 수 있는 아파트가 생기고 있다.
▽수납공간은 자투리가 아닙니다〓아담한 수납공간들을 구석구석 배치해 집안 전체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아파트가 많아졌다. ‘남는 공간이 곧 수납공간’이라는 사고방식이 바뀐 것.
대한주택공사는 최근 주공아파트의 수납공간을 실내면적의 7%에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주공은 이를 위해 침대 아래 공간 등 주택 내부 빈 벽면과 주방, 발코니의 바닥 하부를 활용하는 입체형 수납방식의 주택을 개발했다.
대림산업도 발코니 공간을 넓히고 수납공간을 대폭 확장한 신평면을 4차 동시분양부터 적용하고 있다. 평형별 단지별로 입주자의 특성을 파악해 스키장비 보관 공간 등 수납공간을 특화했다.
LG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역시 벽면에 붙박이장을 만들거나 안방 벽면에 책을 꽂거나 소품을 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드는 등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를 설계에 반영했다.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요〓 대부분 주택업체들이 칸막이 벽을 수시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 벽이 아니라 경량 벽체 등을 써서 방의 크기와 개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대우건설은 발코니와 수납공간을 넓히는 한편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특정공간을 소호, 주부 공간, 툇마루 응접실, 다중 음악실, 홈 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DIY(Do It Yourself) 공법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내부공간 전체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주공 역시 칸막이 벽을 콘크리트 대신 경량 자재로 구성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발코니 확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또 주방과 거실 사이에 ‘포켓 도어’를 설치해 필요할 경우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욕실이 점차 대형화되고 주방도 넓어지는 등 생활의 편리성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