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라면 서울 도심, 특히 강남구 일대에서 신규 분양되는 사무용 빌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안정적으로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아파트나 상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적다. 이런 이유로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서 분양되는 대형 사무용 빌딩을 찾는 ‘큰손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사무용 빌딩은 아파트 등 다른 부동산상품에 비해 환금성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
▽서울 강남 사무실 투자 괜찮다=사무실은 경기의 움직임과 직결된다. 따라서 최근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국내 경기가 상반기 중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호재다. 게다가 2003년 이후 대형 사무용 빌딩의 공급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사무용빌딩관리전문업체 ‘샘스’의 이지훈 리서치담당은 “서울시내 빌딩의 평균 운영수익률((임대료+관리비)÷매입비용)은 연간 7∼8% 수준”이라며 “은행 금리 등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큰 게 좋다=사무용 빌딩은 가급적 규모가 큰 게 임차인을 구하기도 쉽고 관리 비용도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빈 사무실도 적다.
사무용 빌딩 정보전문업체 ‘알 투 코리아’에 따르면 2월 3일 현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평균 공실률(전체 사무실 대비 빈 사무실의 비율)은 3.0%. 하지만 1만m²(3025평) 미만 중소형 사무용 빌딩의 경우는 7.2%로 배 이상 높다.
알투코리아 데이터분석팀 곽윤희 과장은 “대형 빌딩이 접근성이나 주차공간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게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대료도 중소형보다는 대형이 낫다. 전세의 경우 보증금이 평당 447만원, 월세는 보증금 62만원에 월 임대료가 6만1000원 수준이다. 중소형은 전세금은 334만원, 월세는 보증금 50만원에 월 임대료는 4만9000원 정도.
▽추천 물건=현재 분양 중인 강남지역 사무용 빌딩은 4, 5건 정도.
한호건설(02-566-5900)이 지난해 말부터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한신 인터밸리 24’는 지하 7∼지상 23층, 연면적 2만5000평 규모에 첨단 정보통신장비를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투자자가 원하는 면적만큼 쪼개서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1057만원선. 2007년 6월 입주 예정.
금강주택(02-569-1626)은 지난해 말부터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인근에서 ‘금강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지상 21층, 연면적 7500평 규모다. 평당 평균 1050만∼1200만원선. 올 8월 말 입주 가능하다.
한승종합건설(02-588-9330)도 지난해 말부터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사무용빌딩 ‘한승아스트라 Ⅱ’의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지상 5층, 연면적 6000평 규모. 평당 분양가는 700만∼1000만원. 2005년 2월 입점 가능. 이밖에 이수건설과 대명종합건설이 강남 일대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계획 중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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