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개발 아파트의 일반분양분에 청약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달 중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분양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내 삼성래미안 2차 33평형은 127.4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들이 올해 9월 시행될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을 서두르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분에 청약할 기회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 몫으로 분양하는 재개발 아파트 잘 고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재개발 사업은 낡고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 주택촌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기 위해 시행되는 만큼 무엇보다 입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재개발 사업 터가 지하철역에서 가깝다면 가장 좋다.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기 때문. 당장 주변에 간선도로나 지하철이 없더라도 입주 시점에 교통 여건이 나아질 계획이 이미 서 있다면 이것도 괜찮다.
재개발 사업 터의 지리적 여건도 중요한 요소다. 경사지 또는 높은 곳보다는 평지가 좋기 때문에 청약하기 전에 사업 예정 터에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규모가 작은 하나의 구역만 재개발되는 곳보다 뉴타운처럼 주변 지역 전체가 체계적으로 재개발되는 곳이 더 좋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주변 지역 전체가 재개발되면 도로,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수 있는 데다 입주한 뒤 주변이 모두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바뀌기 때문에 ‘나 홀로 아파트’보다 집값도 훨씬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단지 규모가 큰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편의시설이 풍부한 데다 수요자들도 대단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다음에 아파트를 좋은 값에 팔기도 쉽다.
재개발 아파트는 조합원들이 좋은 동(棟)과 층을 우선 배정받기 때문에 일반분양분에는 로열동, 로열층 물량이 별로 없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동과 층의 차이 때문에 수천만∼수억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일반분양분의 동과 층을 잘 확인해야 한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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