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일 달러’를 겨냥한 중동지역의 진출이 눈에 띈다.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지역 수주금액은 2004년 36억 달러에서 지난해엔 95억 달러로 급증했다. 올해는 12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동 석유생산국들은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2010년까지 각종 인프라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어서 공사물량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65년 태국의 파티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 국내 최초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리비아 등에서 19개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금액만 67억2453만 달러. 현대건설은 특히 입찰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일부 업체만이 수주해 왔던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와 카타르 셸 GTL사의 공사를 따내 세계적인 기술력과 공사 수행능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카타르 셸 GTL사가 발주한 13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카타르 북부 라스 라판 산업단지에서 하루 14만 배럴의 GTL과 하루 13만8000배럴의 천연휘발유(NGL)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GS건설은 지난해 6월 오만 국영석유회사 산하 아로마틱스 오만 LLC사가 발주한 12억10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연간 파라크실렌 80만 t, 벤젠 20만 t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파라크실렌 벤젠 제조공장을 짓는 대규모 공사다.
이번 수주는 일반적인 경쟁입찰 방식이 아니라 GS건설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수의계약 형태로 중동 플랜트 사업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GS건설의 올 1분기(1∼3월) 해외플랜트 부문 수주액은 약 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20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많다.
대림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얀사가 발주한 폴리카보네이트(내구성이 강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공장 건설을 수주했다. 2010년에 준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6만 t의 폴리카보네이트가 생산된다.
대림건설은 또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 계열사인 페트로파스사가 발주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정제 플랜트를 2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기본설계 검토부터 상세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그리고 시운전까지 맡았다.
대우건설은 5월 리비아에서 총 8억4683만 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2건을 수주했다. 올해 말까지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17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대우건설은 LNG 플랜트 공사수행 경험과 국내 업체 최초의 GTL 플랜트 시공 경험, 국내 발전용량 가운데 17.4%를 시공한 경험을 살려 가스시설, 발전소, 정유시설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나이지리아, 카타르, 리비아 등이 주요 활동무대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국내 건설업체의 주요 해외플랜트 | |||
건설업체 | 국가 | 공사 이름 | 계약액 |
현대건설 | 카타르 | 펄 GTL 공사 | 13억 달러 |
사우디아라비아 |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공사 | 7억8000만 달러 | |
아랍에미리트 | 제벨알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 6억9600만 달러 | |
쿠웨이트 |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 3억9700만 달러 | |
GS건설 | 오만 | 아로마틱스 플랜트 | 12억1000만 달러 |
카타르 | 선형 알킬 벤젠 생산설비 공사 | 2억4000만 달러 | |
중국 | 아로마틱스 생산설비 공사 | 1억9000만 달러 | |
대림건설 | 사우디아라비아 | 폴리카보네이트 생산설비 공사 | 10억 달러 |
이란 | 이스파한 정유시설 증설 공사 | 7억 달러 | |
사우스파르스가스정제 플랜트 | 2억2000만 달러 | ||
대우건설 | 리비아 |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 8억4683만 달러 |
나이지리아 | LNG 플랜트 설치 공사 | 1억1800만 달러 | |
자료: 해외건설협회 |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