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분양시장 침체 속 인기있는 아파트는…

  • 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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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뛰어나거나…차익 확실하거나

용인 동천동 래미안 - 흥덕택지지구 아델리움 경쟁 치열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확연히 싼 곳이나 분양가가 높더라도 입지가 탁월한 곳에 수요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

반면 분양가와 입지 면에서 특별한 장점이 없으면서도 전매제한에 걸린 아파트는 청약률이 매우 저조하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와 닥터아파트가 9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1만3211채를 조사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한국건설이 경기 용인시 흥덕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한 ‘아델리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413채 공급에 1만2463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30.18 대 1이었다.

청약경쟁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아파트도 흥덕택지개발지구에서 나왔다. 호반건설이 229채를 일반분양한 ‘베르디움’에는 6837명이 청약해 29.8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두 아파트에 청약수요가 몰린 것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쌌던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호반베르디움은 3.3m²(1평)당 평균 1060만 원, 한국아델리움은 평균 930만 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20∼30%가량 쌌다.

계약 이후 7∼10년간 전매를 할 수 없는 제한이 따르지만 이 기간만 지나면 시세차익을 확실하게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제 입주해 살겠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9월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서 1925채를 일반 분양한 ‘래미안’에는 1만5834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8.23 대 1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726만 원으로 주변 시세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그런데도 인기몰이를 한 것은 입지가 탁월한 데다 대형 건설업체가 고급 아파트를 대단지로 짓는다는 장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턱밑’이라고 불릴 정도로 입지가 좋아 입주 후에 아파트 값이 추가로 오를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비싼 분양가를 내고서라도 분양을 받겠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반면 지난달 경기 양주시 고읍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된 ‘우미 린’과 ‘우남 퍼스트빌’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각각 0.20 대 1과 0.43 대 1에 그쳤다.

고읍택지개발지구는 강남과 거리가 먼 서울 북부지역에 위치해 주변 지역 수요자를 빼고는 관심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전매제한까지 걸려 청약률 저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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