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고기정/‘판교 2004분양’ 해프닝

  • 입력 2002년 9월 29일 17시 24분


건설교통부 당국자들과 출입기자들의 조급증이 만들어 낸 해프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4일 건교부는 올들어 네 번째로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최근 5년간 아파트에 당첨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청약 1순위에서 제외하고 수도권 판교신도시를 조기 개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판교신도시. 입주 시기가 당초 2009년이었지만 이번 대책에서 2007년으로 2년 앞당긴다는 것입니다. 분양시기를 물었더니 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2004년 초라고 밝혔습니다.

각 신문은 ‘판교 2004년 초 분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며칠 못 가 이는 오보(誤報)로 판명났습니다. 실무를 맡은 토지공사측에서 2004년 초 분양은 절대 불가라고 손을 내저었습니다. 건교부 담당 부서에서도 2004년 초는 무리라고 비공식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결국 건교부는 2004년 말 또는 2005년 초로 분양시기를 정정했습니다.

경위를 추론해 보면 건교부가 허겁지겁 자료를 만들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빠뜨렸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정보에 둔감한 건교부 관리들의 구태(舊態)가 여전한 듯합니다. 기자들도 반성하겠습니다.

더군다나 판교신도시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들로서는 2004년 말로 분양시기가 정해지면 지금 청약통장에 가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2년이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반면 당시 발표를 믿고 있으면 청약통장에 가입할 필요가 없겠지요. 2004년 초에 분양하면 지금 청약통장에 가입해도 1순위가 안됩니다. 자칫 기사 한 줄에 엄청난 손실을 끼칠 뻔 했습니다. 다시금 사과 드립니다.

◇알림〓e노블리안스를 e메일로 정기적으로 받아보려면 동아닷컴(www.donga.com)의 ‘e-noblians’ 항목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비는 현재 무료입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