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중심 경영과 높은 도덕성으로 존경받는 퍼시스 손 회장을 올해 여름에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분께 어떤 회사가 퍼시스의 미래 모델인지를 여쭤 봤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는 유한양행처럼 ‘창업자의 창업 정신’이 살아 숨쉬는 기업입니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 가(家)의 높은 도덕성, 주주와 종업원을 존중하는 정신이 살아 숨쉬는 회사입니다. 유 박사는 돌아가셨지만 유한양행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고 가신 것입니다.”
손 회장 말씀의 의미를 저에게 깨닫게 해 준 또 하나의 기업은 신도리코입니다. 올해 초 타계하신 신도리코의 창업주 우상기 회장께서는 주주와 종업원을 위하는 마음이 큰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분이 별세 전에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회사 이익의 30%는 주주를 위해, 30%는 종업원을 위해, 30%는 회사에 유보하고 나머지 10%는 사회에 환원해라.”
창업주의 이 정신은 우 회장이 안 계시는 지금도 회사에 변함 없이 살아 숨쉽니다. 신도리코는 우 회장의 장남인 우석형 사장이 회사를 경영한 이후에도 회사의 이익 가운데 40%를 변함 없이 주주들에게 배당해 왔습니다.
이 회사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근로자를 위한 시설도 정말 끝내줍니다. 깨끗한 회사, 훌륭한 복지시설, 회사 내에 미술품도 전시돼 있고 공장도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어졌습니다. 근로자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창업주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회사.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제 가슴에 신도리코와 퍼시스 두 회사는 ‘한국 증시에서 보기 드문 보석처럼 빛나는 소중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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