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2002년 성과급으로 부서별로 최고 1100%까지 준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1년에 비해 3배까지 늘어난 일부 사업부 소속 전 직원들에게는 5박6일간 미국 연수도 보내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랜드의 성과급 뒤에는 직원들과의 약속이 숨어 있습니다. 이랜드는 2001년 성과 연봉제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당시에는 내부 불만이 컸다고 합니다. 능력에 따라 급여를 준다는 명분 아래 임금을 깎고 노동을 착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불거졌다고 합니다.
이랜드는 직원들의 오해를 ‘약속’으로 풀었다고 합니다. 매년 초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죠. 회사의 약속은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제품만 내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던 디자이너들까지 태도를 바꿔 어떤 물건이 잘 팔릴까, 원가를 어떻게 낮출까 등 간부들이 하던 고민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죠.
회사와 직원간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랜드는 얼마 전 또 다른 약속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사회와 약속을 한 것이죠. 이랜드는 지난해 12월 순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순익의 10%를 사회에 내놓는 기업은 선진국에도 흔치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랜드의 이 약속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신뢰 경영은 기업의 약속이 늘어나고 이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요.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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