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윤리경영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다음은 그 요지입니다.
윤리경영은 투명성과 밀접하며 소비자 협력업체 종업원 지역사회 등과 연관된다. 신세계는 1999년부터 윤리를 기업문화의 핵심으로 정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다.
그중 한가지가 백화점과 이마트의 신선식품 매장을 직영으로 바꾼 것이다. 매장을 임대하는 방식으로는 식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와의 관계 개선에도 힘썼다. 유통업체가 갑이고 납품업체가 을이다 보니 과거에는 매장에서 협력업체 사람을 부를 때 회사이름을 부르거나, 심지어 ‘어이 두부’ ‘어이 콩나물’ 하는 일도 있었다. 임대매장의 숍마스터들이 돈을 모아 유통업체 직원인 플로어 매니저에게 생일선물을 하는 일도 많았다. 신세계는 협력업체로부터 돈이나 향응을 받는 것을 일절 금지하고 위반하는 사람은 엄격하게 징계했다.
또한 신세계는 이익을 종업원에게 확실하게 배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3분의 1은 직원에게, 3분의 1은 회사 발전을 위해 내부 유보, 3분의 1은 주주와 사회의 몫으로 한다.
앞으로의 희망은 모든 협력업체 등록을 인터넷을 통해 함으로써 지연 학연 등을 통한 상담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지금 내 일상업무 가운데 절반가량이 협력업체의 입점청탁을 처리하는 것으로 낭비되고 있다.
사회통념상 어쩔수 없는 접대에 관해서는 GE의 방식이 유용할 듯 하다. GE는 모든 접대에 대해 6하 원칙에 따라 기록을 하고 이것이 신문기사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뉴스페이퍼 테스팅’을 한다. 즉 신문기사화될 정도의 액수와 상황이라면 그런 접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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